尹, 나토 참석 뒤 폴란드 순방...또 방산‧원전 세일즈 외교

2023-07-07 02:00
10~12일 나토 정상회의, 12~14일 폴란드 일정..."우크라 방문계획 없다"

프랑스·베트남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24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오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는 10~15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순방한다. 윤 대통령이 서방 국가 군사동맹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폴란드에서는 방산과 원전, 인프라 등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내외는 10일 밤 빌뉴스에 도착해 11일 나토 사무총장 면담, 네덜란드‧노르웨이 등 5개국 이상 국가 정상들과 연쇄 양자 회담,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대상 만찬에 참석한다.
 
12일 오전에는 나토 내 인도‧태평양 파트너국(A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을 하고 AP4 정상들과 별도 회동을 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후쿠시마 처리수(오염수) 방류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일본 측 언급이 있다면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필요한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 △나토와 인·태 지역 간 협력 △신흥 안보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다.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중동부 유럽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도 이어간다.
 
나토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12일 저녁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한다. 안제이 두다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지는 국빈급 공식 방문이며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에 성사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89개 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 바르샤바 대학에서 한·폴란드 미래 세대와 만남, 폴란드 동포 간담회 등도 예정돼 있다.
 
김 차장은 "양국 간 통상·투자 분야 협력 확대와 함께 방산, 원전, 인프라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폴란드 정부 주요 인사들과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계기로 리투아니아·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별도 방문 내지 정상회담은 계획에도 없고 현재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