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실적, 소매판매 등 주목

2023-10-16 06:00
이·팔 전쟁 확전 여부 촉각
미국 경제 펀더멘털 관련 기업 실적, 소매판매 주목
11월 FOMC '블랙아웃' 앞두고 파월 등 연준 인사 연설 대거 예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10월 16~20일) 뉴욕증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팔 전쟁)과 함께 미국 경제 및 증시의 펀더멘털과 관련해 소매판매, 기업 실적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3주째 혼조세가 이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다우지수는 각각 0.45%, 0.79% 오른 4327.78 33670.29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18% 내린 1만3407.23에 마감했다.

S&P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오른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에너지 업종이 4.5%나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 알파벳(구글)이 3주 만에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가 주춤하면서 증시 상승폭도 제한됐다.

지난 7일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주요 변수로 등장하면서 호재와 악재가 엇갈린 가운데 증시 방향성도 제한된 모습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동 지역 내 확전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하며 증시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 여파에 미국채 수요가 높아지며 금리가 하락한 것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쟁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전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국한된다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확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의 에릭 닐슨 수석경제자문은 "시장이 계속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지 여부를 알기 어렵다"며 "이는 최근 충돌이 국지전으로 한정될지 아니면 보다 넓은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펀더멘털
이·팔 전쟁과는 별도로 이번 주에는 소매판매, 기업 실적 등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이 발표된다.

JP모건 웰스 매니지먼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지정학적 이벤트는 일반적으로 시장에 오래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며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평했다. 이어 "당사는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긍정적인 계절 추세 및 실적 기대 호전 등으로 주식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주부터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펩시를 비롯해 시티그룹, JP모건, 웰스파고 등 기업들의 실적이 대거 호조를 보였다. 이에 실적 시즌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면서 미국 경제의 전망도 한층 밝아진 모습이다.

금융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 경우 작년 3분기 이후 1년 만에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이번 주는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넷플릭스, 존슨앤드존슨, 프락터 앤 갬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주요 소비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경제의 소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17일 발표될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하면서 전월(0.6% 증가) 대비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의 고금리와 고물가 및 전미자동차노조 파업과 10월부터 시작된 학자금 상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도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제로 9월 소매판매가 둔화할 경우, 오히려 연준의 긴축 의지를 약화시키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크레셋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월 소매판매와 관련해 "악재가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이외에도 이번 주는 21일부터 시작되는 블랙아웃(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 금지 기간)을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11월 FOMC 회의 전에 마지막으로 연준 위원들의 금리 및 정책 전망을 확인해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1시에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매파적 동결'을 실시했는데, 최근 이·팔 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향후 금리 및 정책 전망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재 연준의 금리 전망 추적 사이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약 94%로 거의 기정 사실화되고 있고,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약 70%에 육박한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16일(월)  
개장 전 실적: 찰스 슈왑 등 
10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17일(화)
개장 전 실적: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록히드마틴 등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9월 소매판매
9월 산업생산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18일(수)
개장 전 실적: 모건스탠리, 프락터 앤 갬블(P&G) 등
9월 건축승인건수·주택착공건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테슬라, 넷플릭스 등 
 
19일(목)
개장 전 실적: 필립 모리스, AT&T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9월 기존주택 판매건수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연설(뉴욕 이코노믹 클럽)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20일(금)
개장 전 실적: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슐럼버거 등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