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사망자 3600명 넘어…지상군 투입 시 기하급수적 피해 전망
2023-10-15 18:35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하 이·팔 전쟁)이 어느덧 1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 규모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진입이 본격화 할 경우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뉴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현재까지 양측의 사망자는 총 3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자지구에서는 최소한 2329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발표했다.
이는 2014년 여름 6주 동안 진행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제3차 가자전쟁 인명 피해 규모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1973년 이집트, 시리아 등과 약 3주간 싸운 욤키푸르 전쟁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라고 AP뉴스는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다음 단계가 오고 있다"며 민간인 대피 후 군사 작전 실행을 암시했다. 본격적인 군사 작전이 개시되면 대대적인 공습 이후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중동 지역 내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감행할 경우,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중동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특히 지상전이 개시된다면 이란도 대응하겠다는 뜻을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동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늘리면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사우디,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을 방문해 확전 방지 및 역내 안정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