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10번째 종투사에 또 한발 성큼
2023-10-12 19:46
자기자본 증가 속도 맞춰 부동산PF 등 위험 관리 수준 높여야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요건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새로운 사업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5개 자회사에 대해 430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신에프앤아이 3906억원, 대신저축은행 200억원, 대신자산운용 115억원, 대신자산신탁 51억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 34억원 등이다.
이번 유상증자 재원은 자회사에서 수령하는 배당금 수익 약 4800억원으로 마련한다. 배당금 수익 대부분은 대신에프앤아이(4401억원)에서 발생했다. 자회사 배당금 수익은 증자액 규모와 같다.
종투사 지정 요건이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남은 5000억원 정도 자기자본을 추가 확충하면 무난히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과 우선협상대상자 업무협약(MOU)을 맺고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대신증권은 본사 매각대금 6700억~7000억원가량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종투사 사업인가를 받게 되면 대신증권은 기업 직접 대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업무를 영위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기업금융(IB) 업무에서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커지는 등 자금 조달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대신증권은 계열 전반에 걸쳐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규모가 경쟁사보다 큰 편이다. 향후 종투사로 지정되더라도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상당수 증권사가 종투사 지정 이후부터는 자본력을 활용해 신용위험을 크게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양적 위험 확대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신저축은행을 비롯한 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 누적 등을 통한 자기자본 증가 속도에 맞춰 자회사 재무 지원 규모를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