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8.3조…재무건전성 관리 필요
2023-10-10 18:02
보험 31.7조, 은행 9.8조 이어 금융권 3번째 많은 규모
증권사의 상반기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8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높아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8조3000억원으로 전체(55조8000억원) 대비 15.0%를 차지했다. 보험 31조7000억원(56.8%), 은행 9조8000억원(17.5%)에 이어 금융권 중 셋째로 많은 규모다. 총자산 대비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비중은 1,2%로 보험(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가 4조4000억원(52.5%)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2조7000억원(32.0%), 아시아 1조원(11.5%), 기타지역 3000억원(4%) 순이다.
실제로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부실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9곳의 올 상반기 부실자산 규모는 총 2조5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말(1조7064억원) 대비 46.7% 증가한 수준이다.
대형사 9곳 중 부실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27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586억원) 대비 4.6배 증가한 셈이다. 총자산 대비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1.89%로 같은 기간 1.41%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대형사 중 유일하게 고정이하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의 올 6월 기준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3414억원으로 지난해 말(3416억원)보다 0.1% 줄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책임연구원은 “대형사는 PF 이외에도 해외 대체투자 및 기업금융, 매도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위험을 안고 있다”며 “일반 증권사 대비 높은 수준의 위험관리능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