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삐아 자매 브랜드'이글립스' 상표권 경매로 나왔다

2023-10-05 11:35

이글립스 블러 파우더 팩트. [사진=이글립스]
파우더 팩트로 인기를 끌었던 이글립스(eglips)의 상표권이 경매로 나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오는 11일 '이글립스(E-glips)'와 '이글립스 오일 컷(EGLIPS OIL CUT)', '졸리베베(Joliebebe)'의 상표권 매각 경매를 진행한다. 감정평가액은 1억9000만원이다. 

이글립스는 화장품 기업 '삐아(구 스카이007)' 창업주인 곽형근 대표와 그의 아내인 노비아씨가 함께 설립한 브랜드다. 노비아씨는 2006년 비아로사를 설립해 2007년 색조 브랜드 '이글립스'를 론칭했다. 이글립스 상표권 역시 노비아씨 이름으로 등록했다.

특히 이글립스의 '블러 파우더 팩트'는 이니스프리 파우더의 저가 버전으로 인기를 얻었다. 2016년 파우더 팩트만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이번 경매는 삐아의 기업회생 절차가 도화선이 됐다. 삐아의 전신인 스카이007은 경영악화로 2011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정부출연기관인 기술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스카이007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채권단의 관리하에 스카이007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 회생절차가 종료됐다. 

스카이007은 2020년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보유한 지분을 나우IB캐피탈이 운용하는 '나우M&A투자펀드1호'로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7월 스카이007은 비아로사를 흡수 합병한 뒤 '(주)삐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삐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회사 대주주가 바뀐 이후 노비아씨 소유의 상표권들이 가압류됐고 채권자인 삐아는 상표현금화명령을 통해 상표권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며 "삐아 역시 이번 경매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