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청약 vs 경쟁률 낮은 지역 공략?...분양 풍년에 고심하는 청약족

2023-10-05 08:00

[그래픽=아주경제 DB]

 
"구축도, 신축 아파트도 전부 다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앞으로 2~3년 후 분양물량도 급감한다고 하니 올해는 청약 시장에서 어떻게든 결판을 봐야 한다."(서울 거주 40대 신혼부부)

분양가가 오르고, 기존 아파트 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내집 마련'을 위한 무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아파트 매매시장에 뛰어들자니 다시금 고점을 잡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고, 그렇다고 청약시장에 뛰어들자니 여전히 높은 경쟁률에 숨이 턱 막힌다.

다만 10월에는 전국에서 4만 가구 이상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상품별, 가격별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입맛에 따라 청약전략을 세워볼 것을 조언했다.

4일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 분양예정물량은 57개 단지, 총 4만5824가구로 전년 동월(3만802가구) 대비 4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7174가구(경기 1만5793가구, 서울 9230가구, 인천 2151가구), 지방은 1만8650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청담동에 공급되는 '청담르엘'과 용산구 유엔사부지에 공급되는 '더파크사이드서울'이 경기권에서는 광명시에 공급되는 대단지 '트리우스광명'과 '철산자이브리에르' 등이 눈길을 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유동성 공급, HUG 중도금대출보증책임 확대, 공공택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주택공급 속도가 빨라졌고, 아파트 청약시 무주택으로 간주하는 소형주택 기준도 완화됐다"면서 "무주택자들의 청약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지역선 '로또청약', 비규제지역선 '높은 분양가' 고민...어딜 노려볼까

이달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와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1670가구)'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청계리버뷰자이는 성동구 용답동 108-1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단지로 각각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GS건설이 시공한다.

동대문구와 성동구는 비규제지역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인근 단지와 비교해 볼 때 3.3㎡당 추정 분양가는 약 3500만~3800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11억~13억원대가 예상된다. 분양가는 낮지 않지만 비규제지역인 만큼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한 데다 재당첨 제한과 실거주 의무가 없어 높은 경쟁이 예상된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르엘(1216가구)'과 강동구 'e편한세상 강동프레스티지원(535가구)' 등이 분양한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청담르엘은 지하철7호선 청담역과 9호선 봉은사역이 인접한 더블역세권으로, 오는 2028년 위례신사선 개통도 예정됐다. e편한세상 강동프레스티지원은 DL이앤씨가 시공하는 단지로 지하철 5·8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강남구는 투기지역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추정 분양가는 3.3㎡당 7000만원대로, 전용 84㎡ 기준 약 23억~24억원이 예상된다. 인근에 위치한 청담자이 전용 89㎡ 실거래가가 36억8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e편한세상 강동프레스티지원은 가장 최근 분양 단지인 '강동밀레니얼 중흥S클래스'의 분양가(전용 84㎡, 9억2500만~9억8600만원)를 고려할 때 전용 84㎡ 분양가 기준 약 10억~11억원대가 예상된다. 청담르엘은 로또청약인 만큼 높은 경쟁률이, 강동프레스티지원은 분양가가 높은 만큼 경쟁률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 관계자는 "가을을 맞아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브랜드 대형 단지 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시장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실제 청약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