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포털 中응원 91%'에 "여론왜곡 우려 타당"

2023-10-03 17:11
이재명 '민생 영수회담' 제안에는 "드릴 말씀 없어"...사실상 일축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신진서가 중국 양딩신과 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3일 포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 여론조작 의혹에 "그런 우려에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여론이 왜곡되는 상황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팀을 클릭응원한 비율이 전체의 91%에 달했다. 이에 중국인들이 의도적으로 개입해 여론을 왜곡하는 이른바 '차이나 게이트'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하며 사실상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다"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윤 대통령에게 회담을 수차례 제안했지만, 윤 대통령은 단 한 차례도 수용하지 않았다.
 
또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달 30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결과를 보도하면서 우리나라를 '괴뢰'로 지칭한 것에 "북한이 (남측을 부르는 호칭에) 계속 변화를 줘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하나하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대통령실이 '출마자 명단'을 정리했다는 보도에 대해 "출마자가 발생하면 대통령실에 빈자리가 발생할 테고 후임자를 임명해야 되는 문제가 있다"며 "후임자 임명은 신원조회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