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R&D 삭감 논란..."정부 우수 사업도 10개 중 9개 예산 줄어"
2023-10-02 11:28
이장섭 의원 "근거 없는 카르텔 규정에 과제 수행할 수 없는 상황"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시서원구)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3년도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산업부 소관 R&D 사업 10개 중 9개의 예산이 삭감됐다.
특히 전기차 통합유지보수 기반 구축 사업 예산은 32억71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가장 큰 폭(92.7%)으로 줄었고, 글로벌 주력산업 품질 대응 뿌리 기술 개발사업 예산도 264억2800만원에서 19억8300만원으로 92.5% 감소했다.
10개 사업 중 유일하게 증가한 사업은 '에너지 국제 공동연구 사업'으로 229억4400만원에서 285억4000만원으로 24.4% 늘었다.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성과평가 및 성과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부는 성과평가 결과를 연구개발사업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우수등급 사업들의 예산마저 삭감한 것은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모든 R&D 사업을 특별한 근거 없이 카르텔로 규정하다 보니 우수한 연구에 대한 지원예산이 대폭 삭감돼 과제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질타했다.
그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바로잡으면 된다"며 "예산 삭감은 국가 경쟁력만 약화할 뿐"이라고 정부의 무분별한 R&D 삭감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