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고위 당국자 회동…11월 정상회담 논의했나

2023-09-29 14:42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미국과 중국 외교당국의 고위 관계자가 회동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만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전날 미국 국무부에서 회동했다고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양측은 소통 채널의 유지를 위한 계속된 노력을 포함해 지역의 현안들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있고, 건설적인 협의를 했다”며 “이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6월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이뤄지고 있는 (미·중 간) 많은 후속 협의의 하나”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논의하고, 자유롭고 개방적·탄력적이며 안전한 인도·태평양 지역과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양측은 미얀마·북한 등 지역 현안, 대만해협에 걸친 평화·안정 유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번 회동이 최근 일련의 양국 고위급 접촉의 하나이고, 양측은 차이점을 보이는 분야에서도 개방적인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이달 16~17일 지중해 몰타에서 회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