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전체 매출 36% AI에서...유영상 SKT 대표, AI 컴퍼니 도약 선언
2023-09-26 16:07
자체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X' 공개...빅테크 AI와 함께 기업에 제공
데이터센터 규모 2030년까지 2배 확대...AI 모델 학습 대행도
데이터센터 규모 2030년까지 2배 확대...AI 모델 학습 대행도
SK텔레콤(SKT)이 자체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에이닷X(A.X)'와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회사는 "AI 관련 투자 비중을 전체 자본적 지출(CAPEX)의 12%에서 33%로 약 3배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17조원 가운데 약 9% 수준(약 1.53조원)이었던 AI 관련 매출을 2028년 9조원(예상매출 25조원의 36%)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SKT는 26일 서울 을지로 사옥(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기업 AI 전환을 돕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AI 기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통신사·빅테크와 협력해 AI 모델 고도화를 추진한다.
AI 피라미드의 근간이 되는 AI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언어모델(LLM) 등으로 구성돼 있다.
AI 시장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SKT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조직인 SKT엔터프라이즈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확충에 나선다. 올해 100MW(메가와트) 규모에서 2030년까지 207MW 규모로 데이터센터 용량을 2배 이상 확대한다. 이를 위한 부지와 전력도 이미 확보했다.
SKT는 이날 자사의 초거대 AI 모델을 '에이닷X LLM'으로 확정했다. 에이닷X LLM은 한국어에 특화한 초거대 데이터로 학습해 사투리나 한국어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외산 언어모델과 달리 문장에 담긴 미묘한 의미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다. 에이닷X LLM의 매개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석근 SKT AI테크 사업부장은 "(SKT는) 기업이 원할 경우 언어모델 매개변수를 빅테크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술과 인프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T는 앤트로픽, 오픈AI 등 실리콘밸리 주요 AI 기업과 협력해 국내외 기업에 다양한 맞춤형 언어모델(파인튜닝 LLM)을 제공하는 멀티 LLM 전략을 전개한다. 한국에 특화한 서비스는 에이닷X나 코난테크놀로지의 언어모델이, 글로벌 서비스는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언어모델이 최적이라는 게 SKT 측 설명이다.
SKT는 기업이 구축형과 구독형(클라우드) 가운데 원하는 형태로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이 원할 경우 SKT의 슈퍼컴퓨터(타이탄)와 AI 반도체팜 등 인프라를 활용해 모델 학습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영상 대표는 "생성 AI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과 사회 모든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SKT는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 컴퍼니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