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경기도의회가 반대했던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꼭 설립할 것"
2023-09-26 09:00
"확정된 대한장애인체육회 공모사업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은 장애인 무시하겠다는 심보"
"경기도의회에서 예산을 살리지 않을 경우 시 독자적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체험센터를 열 것이며,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하도록 할 것"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25일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용인에 설치하기로 한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가 경기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센터 설립에 차질을 빚게 된 것에 대해 이같응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0일 용인의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설립과 관련해 장애 학생들의 교육과 체육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책정한 예산 2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도교육청도 찬성한 용인의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설립 예산을 도의회가 모두 삭감하자 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및 체육활동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상일 시장이 도의회에서 더민주당이 무슨 행동을 하든 개의치않고 시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체험센터를 세우고,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도교육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센터 설립을 바라는 장애인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체험센터 장소를 제공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는 3억원의 예산으로 관련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도교육청은 장애 학생들이 활용할 가상현실 장비와 교육 콘텐츠 제공을 위한 예산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체험센터는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경기 남부지역 장애인과 장애학생들의 체육활동, 체험교육을 활성화하는 거점 시설이라는 점에서 용인 뿐 아니라 경기도 전체 장애인과 장애 학생, 학부모 등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시는 미르스타디움으로 이전한 옛 차량등록사업소 건물에 이 체험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장애인 화장실 설치, 건물 외관과 내부 보수 등에 필요한 1억원의 예산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에 편성하는 등 센터 개소 및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가 들어설 옛 차량등록사업소 부지는 시청과 가깝고 건물 공간이나 주차장이 넓어 장애인과 장애 학생들의 체육활동, 체험교육에 적합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곳에 경기남부지역 장애인, 장애 학생들에게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는 ‘체력인증센터’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와 ‘체력인증센터’가 함께 설립되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상일 시장은 “이미 충북 천안시와 전북 익산시, 인천광역시엔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장애인과 장애 학생들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이용 가능한 좋은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도내 처음으로 용인에 경기도 장애인과 장애학생을 위한 체험센터가 생긴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눈데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장과 더민주당 의원들이 정파적이고 편협한 시각에서 예산 삭감을 주도한 것은 장애인을 무시하는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시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으로 부천 출신인 도의회의 교육기획위원장이 지역 편중 운운하며 반대한 것에 대해 용인의 장애인단체 등에선 '용인에 체험센터가 설립되는 걸 배가 아파서 못보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용인 뿐 아닌 경기도의 다른 도시 장애인 단체들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용인에 설립하겠다는 것은 경기도의회가 아닌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공모사업이고, 도교육청도 공감해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부천 출신인 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이 마음대로 예산을 깎고 도의회 예결위에서 예산을 살리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권한남용에 가까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상일 시장은 "문제의 도의원은 장애인과 장애학생 등으로부터 큰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부 민주당 도의원들이 아무리 발목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시는 장애인과 장애 학생의 체육활동, 체험교육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일을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의회 황진희 교육기획위원장 주도로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센터’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애인 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은 도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해 경기 남부권 장애 학생들의 미래를 짓밟은 황 위원장의 사과와 설명을 요구했다.
용인 지역 내에서도 같은 날 ‘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 용인시지부’,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용인시지부’, ‘(사)반딧불이’,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용인시지부’ 등 4개 장애인 단체에서도 경기도의회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용인 장애인단체 등에선 "도의회 예결위에서 용인 출신 국민의힘 김선희 도의원 등이 상임위인 교육기획위원회에서 삭감된 예산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용인 출신 민주당 도의원 일부는 반대까지 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도의회에서 용인 대표로서 역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