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이달 들어 14% 하락…반도체주 랠리 멈추나
2023-09-22 07:18
국채 금리 상승·업황 불안 등 주가 짓눌러
AI 열광 식는 분위기…가치 평가 의문
AI 열광 식는 분위기…가치 평가 의문
인공지능(AI) 혁신의 바람을 타고 올해 들어 폭등했던 엔비디아 주가가 이달 들어서 14%나 하락했다. 국채 금리 상승, 반도체 업계 불안, 투자자들의 가치 평가 등이 반도체주를 압박하면서 올해 상반기 놀라운 랠리를 보였던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초 반도체주는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SE 반도체 지수는 7월까지 50% 넘게 올랐다. 반도체주 상승을 이끈 것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186%나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 반도체주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SOX 반도체 지수는 이달 7%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같은 기간 14% 넘게 밀렸다. 램리서치는 12%,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KLA는 각각 10% 넘게 하락했다.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친 Arm의 주가는 5일 연속 내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 역시 기술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리고, 내년까지 5%를 넘는 고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한 후 2년물 국채 금리는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기조도 문제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서 AI 칩 등의 대중국 수출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 TSMC가 최근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에 첨단 반도체 생산 제조 장비의 납품을 늦춰달라고 통보한 점 역시 반도체 경기 전망에 암운을 드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