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회복 자신감? 세계 최대 잡화시장 '이우' 찾은 시진핑

2023-09-21 17:36
과거 12차례 방문한 이우···中경제 바로미터
"中 경제 회복 중" 자신감 보이는 지도부
"5% 성장률 위해 정책 강화해야" 목소리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세계 최대 잡화 도시'로 불리는 저장성 이우(義烏)를 찾았다. 최근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차츰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경제를 지원사격하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 추세를 공고히 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과거 12차례 방문한 이우···中경제 바로미터
 
이우 국제무역상품성을 찾은 시진핑 주석(빨간색 동그라미). [사진=영상갈무리]


2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오전 이우 국제상품무역성을 찾아 현지 상인들의 경영 현황을 살펴보고 대외무역 흐름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국제상품무역성은 전 세계 바이어들이 몰리는 세계 최대 잡화 도매시장으로 잘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의 이우 시찰은 이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지 주민들이 찍은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시 주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앞두고 저장성 시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우는 중국 대외무역 및 세계 경제 바로미터로 불리는 곳이다. 세계 최대 잡화 수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이곳서 이뤄지는 주문·생산은 중국의 대외 무역은 물론, 세계 경제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우는 중국 중소 민영기업이 몰려있는 저장성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시진핑 주석도 과거 저장성·상하이시 서기 재임 시절 이우를 12차례나 방문했을 정도로 이우 경제에 관심을 가졌다. 시 주석은 당시 직접 이우 발전경험을 총집약해 간부들에게 이를 학습 보급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공개석상에서 수차례 이우를 언급하며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의 이우 시찰이 소상공인을 비롯한 민영기업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경제를 지원사격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8월 들어 수출·물가·소비·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대부분 상회하는 등 차츰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서다.
 
"中경제 회복 중" 자신감 보이는 지도부
중국 지도부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공업정보화부, 재정부, 중국인민은행 등 경제 관련 부처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며 일각의 '중국 경제 위기론'에 반박했다. 

충량 발개위 부주임은 “세계 경제 회복 동력이 부족하고 국내 구조적 모순이 맞물려 발생한 어려움 속에도 중국 정부는 일련의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며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8월 생산·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경제 운영의 긍정적인 요인이 쌓이면서 전망도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경기 상승 추세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각종 경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20일 리창 중국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는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중국은 관련 정책 도입과 집행을 가속화해서 경기 상승 추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자 각종 경제정책을 총동원해 양적·질적 측면에서 상승 추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읽힌다.
 
"5% 성장률 위해 정책 강화해야" 목소리도
최근 이강 전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중국 경제 반등을 위해선 더 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현재 중국 최고 정치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을 맡고 있는 이강 전 총재는 19일 정협 기관지인 인민정협보에 게재한 칼럼에서 “올해 정부의 5%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책 지원을 적절히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부터 아직 회복세에 있다"며 "경제 성장동력과 시장 자신감이 취약하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주민들이 급여 삭감과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을 우려하고, 은행 대출이 국유·기술혁신 부문에만 쏠리고, 신에너지 산업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과거 부동산만큼 경제 견인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이 충분히 역할을 발휘하도록 해서 부동산 부문을 지원하고, 도시화를 촉진해 소비 잠재력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