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팜테코, 美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CBM 인수
2023-09-20 17:48
미국·유럽 세포·유전자치료제 현지 공급망 완성
SK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기업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을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SK팜테코는 지난해 1월 미국 내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CBM에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42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추가 투자 권리를 행사해 이번에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CBM의 2대 주주에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SK팜테코는 CBM 인수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합성의약품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모두를 아우르는 현지 공급망을 완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CBM은 2024년 세포치료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인 플라스미드(Plasmid) GMP 생산시설 구축을 앞두고 있어 플라스미드부터 바이럴 벡터, 세포치료제 등 완제품까지의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개발 및 생산 과정별로 다른 공급사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생산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BM이 미국 펜실베니아주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빠른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BM은 셀리콘밸리 바이오텍과 펜실베니아 대학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유전자치료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 연구·제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SK팜테코 요그 알그림(Joerg Ahlgrimm) 사장은 “전세계 제약사들이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는 막대한 노력이 현실로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CBM이 보유한 독보적인 역량과 전문가들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은 “CBM 인수는 SK팜테코가 미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CBM, 이포스케시와 함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