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러-우 전쟁으로 한국산 자주포 수요↑…韓, 세계 5위 무기 수출국될 것"

2023-09-19 18:06
빠른 공급과 가격 경쟁력 장점으로 언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A1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바뀌면서 한국산 자주포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틈을 한국이 파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155mm K9 자주포는 한국을 방위 산업 수출국으로 성장시킨 중심에 있다"고 덧붙였다. 

WSJ가 주목한 한국 방위 산업의 장점은 빠른 공급과 가격 경쟁력이다. WSJ는 "K9 자주포는 독일의 PzH 2000만큼 발사속도가 빠르거나 많은 포탄의 장전이 가능하지는 않다"고 하면서도 "주요 국가들이 K9자주포를 찾는 이유는 독일 PzH 2000의 절반 가격이고 단 몇달 만에 납품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155mm 자주포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가장 많은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격전이 많은 전쟁에서 자주포는 견인포보다 더 넓은 사거리와 빠른 발사 속도를 보여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상당량의 155mm 자주포탄을 보낸 뒤, 한국은 미국에 수십만 개의 155mm 포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의 방위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 방위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등 주요 서방국들의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한국 무기의 장점으로 거론된다. 주요 동맹국 사이 무기의 호환이 쉽게 이뤄지고 추가적인 판매 허가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다니엘 피오트 브뤼셀 거버넌스 학교 국방 책임자는 폴란드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에 한국 무기는 매우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한국 방위 산업의 수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에먼 웨즈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선임연구원은 "지역 내 안보 위협이 한국을 중동과 유럽에서 방산 계약을 따낸 국가로 발돋음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한국은 몇 년 안에 세계 5위의 무기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