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잃은 유엔총회…미국 제외 영·프·러·중 정상 모두 불참

2023-09-19 07:21
러·중,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강화 막는 등 힘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9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19일 국제질서 핵심 원칙 준수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부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 국가 정상이 참석하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엔총회에 불참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주 파리를 방문하는 찰스 3세를 맞이하기 위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불참을 통보했다. 이외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뉴욕을 방문하지 않는다.
 
주요국 정상의 유엔총회 불참은 유엔안보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최근 유엔의 흔들리는 권위를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단적인 예로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잇달아 발사하고 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인해 대북 제재 강화가 번번이 막히고 있다.
 
올해 일반토의는 관행상 브라질 대통령이 맨 처음 발언하고, 유엔 본부 소재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째 순서로 연설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반토의 첫날인 19일, 윤석열 대통령은 일반토의 두 번째 날인 20일 18번째로 연단에 오를 전망이다.
 
5년 연속 정부 인사를 파견하지 않은 북한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 대사가 마지막 날인 9월 26일 10번째로 연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