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화점서 산 새 옷에 드라이클리닝 라벨이?...업체 측 "잘못 인정, 경위 파악할 것"

2023-09-18 16:25
NC픽스 강서점서 구매한 '질스튜어트' 원피스서 세탁 흔적 나와
NC백화점 측 "경위 파악 중...고객 찾아뵙고 사과드릴 것"

A씨가 지난 15일 낮 12시 30분께 NC백화점 강서점 ‘NC픽스’에서 구매한 질스튜어트 원피스에서 발견된 드라이클리닝 라벨 흔적. [사진=A씨 제공]
최근 집 근처 백화점에서 15만원대로 할인된 원피스를 구매한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구매한 새 옷에서 세탁소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백화점 측에 항의했지만 환불해 주겠다는 답변만 받았다.

A씨는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NC백화점 자체 의류 직매입 편집숍인 'NC픽스(Picks)'에서 해외 여성복 브랜드 '질스튜어트' 니트 원피스를 구매했다. A씨는 NC백화점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제품 상태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고 15만9000원을 지불하고 제품을 샀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 옷의 소재를 보기 위해 태그(Tag·표식)를 본 A씨는 깜짝 놀랐다. 제품 태그에 '김XX'라는 이름표가 스테이플러로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드러나는 부분은 새 상품과 같이 태그가 온전히 붙어 있었지만, 옷 내부의 태그에서 이 같은 착용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A씨가 지난 15일 낮 12시 30분께 NC백화점 강서점 내 NC픽스에서 구매한 질스튜어트 원피스. [사진=A씨 제공]
A씨는 즉각 매장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A씨는 "NC픽스가 '창고형 매장'이라는 특성이 있어 혹시 검수 과정에서 검수자 이름이 찍힌 것인지 문의했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새 상품이 있으면 교환해 주겠다'고만 답변을 받았다"며 황당해 했다.

이후 매장 측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제품이 마지막 상품으로 교환이 어려우며 환불밖에 해줄 수 없다고 안내했다. 

A씨는 "저렴한 금액으로 상품을 구매해서 만족했었는데, 이름이 적힌 드라이클리닝 라벨을 보니 찝찝해서 옷을 입지는 않고 있다"며 "옷 자체는 맘에 들어서 환불하고 싶지 않은데 매장 측의 관리 소홀로 소비자가 왜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백화점 측은 세탁을 거친 중고 제품이 새 상품으로 판매된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매장 측은 A씨에게 "물류 창고에서 물건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잘못 들어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NC백화점 측은 태그에 붙은 이름표에 대해서 "일반적으로는 드라이클리닝 흔적으로 보인다"며 "1차적으로 해당 상품이 NC픽스를 통해 판매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고객 응대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어려우나, 질스튜어트 국내 본사에서 이월 상품을 매입할 당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질스튜어트 측과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검수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NC백화점은 지난 10년간 운영했던 NC픽스를 올해 4월 강남점과 강서점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는 등 백화점 내 직매입 편집숍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