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4호선 탈선 사고, 파업 관련 업무부실이면 엄중 조치"

2023-09-15 17:33

14일 오전 서울 1호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하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파업 이틀째인 15일 오전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범계역 부근에서 선로보수 장비가 선로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탈선 사고와 관련해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업무부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8분께 선로보수 장비가 4호선 범계역에서 금정역으로 이동하던 중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친 사람이나 시설물 파손은 없었지만, 궤도를 이탈한 장비를 이동시키고 선로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데 시간이 걸려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하행선 범계역에서 금정역까지 운행이 중지됐고, 상행선 운행도 지연되는 등 총 12편의 열차가 15∼63분 지연됐다가 오전 8시 30분께 양방향 모두 정상화됐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 직후 신속한 복구와 조사를 위해 철도안전감독관 등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또 출근 시간 혼잡 해소를 위해 범계역 인근에 택시를 집중적으로 배차하도록 경기도 등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사고대응 과정의 적절성 조사를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사고 구간에 대해 철도안전관리체계 수시 검사를 할 계획이다. 안전 관리체계 유지 의무 준수 여부 등 철도안전법 위반 사항도 검토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업무 부실이 확인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국민 불편이 없도록 비상수송대책본부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