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 첫 포드·GM·스텔란티스 빅3 동시 파업 돌입

2023-09-15 14:51
3개 공장서 동시 피켓 시위 시작
임금 40% 인상 및 동일 연봉 보장 요구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원들이 9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포드 조립공장 밖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빅3 자동차 회사 소속 노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15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소속 노동자들은 이날 0시부터 3개 조립 공장에서 동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는 미국 노조 운동 역사상 수십 년 만에 가장 광범위한 파업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업 대상지는 미시간주 웨인에 위치한 포드 브롱코 조립공장과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있는 스텔란티스 지프차 조립공장, 미주리주 웬츠빌의 GM 픽업트럭 조립공장이다. 총 1만2700명의 근로자가 파업에 참여한다.
 
이들 공장은 3대 회사가 운영하는 공장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높은 차량을 생산하는 곳들이다. 이번 파업으로 포드 브롱코, 지프 랭글러,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 등의 생산이 중단된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당분간 전사적 파업은 보류하겠지만, 만일 기업들이 노조가 내세운 조건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모든 옵션은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빅3를 모두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임금 40% 인상을 제시했다. 기업들은 최대 20% 인상까지 수용했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주요 혜택은 거부됐다. 특히 빅3 기업들은 노조가 요구한 저연차에 불리한 임금체계 폐지를 수용하지 않았다. UAW는 신입사원에 8년가량 연속 근무한 베테랑 근무자와 동일한 임금 수준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포드는 UAW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인건비가 두 배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테슬라, 도요타, 메르세데스 등 무노조 경영 자동차 회사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제럴드 존슨 GM 제조 부문 사장은 영상을 통해 UAW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페인은 이들 기업이 자사주 매입과 임원 급여에 막대한 금액을 퍼붓는 점을 근거로 들며 기업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번 파업의 배경에는 전기차 전환으로 자동차 부문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UAW 노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