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AI 일상화' 동참 선언 韓 IT기업 대표들…업스테이지·코난테크·한컴·이스트소프트·와이즈넛

2023-09-15 11:22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20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대한민국 초거대 AI 도약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대한민국 초거대 인공지능(AI) 도약’ 회의에 네이버·카카오뿐 아니라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중소기업·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해 국내 AI 생태계와 국가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20차 비상경제민생회의와 함께 개최된 이 회의는 글로벌 초거대 AI 경쟁 속에 한국이 디지털 모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AI 경쟁력·신뢰성을 강화 방안을 민관이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회의에 윤 대통령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국내 AI 기업, 중소기업·스타트업 창업가, AI 전공 대학(원)생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국민 AI 일상화'를 위해 909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국민 일상, 산업 현장, 공공 행정에 전방위로 AI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이 회의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생태계가 조성되면 업스테이지 같은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홍콩과기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상을 비롯, 세계 최고 권위 논문상을 다수 수상했다. 과거 네이버 클로바(Clova) AI 팀을 이끌었고 2020년 AI 기술 보편화, AI 전환 가속화를 위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를 설립, ‘Making AI Beneficial’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AI로 세상을 더욱 이롭게 하기 위해 기업의 문제들을 AI 기술을 통해 혁신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거대 언어 모델(LLM) 분야에서 챗GPT 무료 버전 메인 모델인 ‘GPT-3.5’의 벤치마크를 뛰어넘는 점수를 기록해 AI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업스테이지가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챗봇 '애스크업(AskUp)’은 국내 최대 규모인 140만 명의 사용자가 활용하며, 국내 생성 AI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B2B 시장에서 데이터 보안성을 높이고 환각 현상을 해결한 ‘small LLM(sLLM)’ 구축 등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AI 학습을 위한 한국어 콘텐츠·데이터 협력체로 출범한 ‘1T 클럽’을 통해 한국어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제공자와 모델 제작 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확립해 국내 LLM 독립을 도모하고 있다. 무단 크롤링한 데이터 기반 AI 학습으로 발생하는 저작권 이슈 등을 해결하고 데이터 제공자와 모델 제작자에게 혜택을 보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1T 클럽으로 확보한 한국어 데이터로 한국문화와 정서를 담아내는 고품질 LLM을 개발하고 국내 생성 AI 분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해 AI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부터 1T 클럽 참여 파트너사에 데이터 제공량에 비례해 API 사용료를 할인하고 LLM API 사업 수익을 공유하는 혜택을 제안하며 데이터 제공 파트너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코난 LLM’을 자사 임원과 함께 시연하고 초거대 AI 출정 선언에 참여했다. 코난 LLM으로 2022년 AI 매출현황이라는 주제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자동 도표 변환 기능을 선보였고 과기정통부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른 활용지원 사업 관련 보도자료 초안 생성, 자동 요약 기능을 시연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보고서 초안 생성에 특화한 성능을 갖춘 B2B, B2G용 LLM으로 코난 LLM을 표방한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업무, 행정 효율 향상을 돕는다는 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이번 회의에 유일하게 전자문서 분야에 LLM 기술을 접목한 회사의 대표로서 참석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전자문서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 분야 AI 적용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한글과컴퓨터는 AI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오는 10월 ‘한컴독스 AI’ ‘한컴오피스 AI’를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AI 휴먼 기술 관련 윤리적 활용 및 민관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AI 기술 오남용 탐지·방지를 위한 기술을 소개하고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돼야 AI 휴먼을 비롯한 우수 AI 서비스에서 국민들이 기술의 효용을 느끼고 서비스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관 협력의 중요성, 이를 관리할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AI 휴먼, AI 이미지 서비스 글로벌 진출 사례를 소개하고 글로벌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건으로 AI 기술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고도화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정 대표는 “국내외 시장에서 AI 사업 성과 지속 확보를 통해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꾸준히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와이즈넛은 강력한 대한민국 AI, 디지털 분야의 발전과 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AI 선도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와이즈넛은 23년 업력의 공공 및 민간 분야 국내 최다 AI 검색, 챗봇 구축 및 서비스  사례를 보유하고 있는 AI 챗봇 및 빅데이터 검색 분야 선도기업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민간의 첨단 초거대 AI 활용지원(수요연계형) 사업에 선정됐다.

이날 주요 AI 기업의 자체 거대 언어 모델(LLM) 시연과 IT 업체들의 ‘초거대 AI 출정 선언’이 진행됐다. 네이버, LG AI 연구원, 카카오, SKT, KT, 코난테크놀로지, 7개사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업계를 대표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력 및 투자 강화 △AI 신뢰성 안전성 강화 및 사회적 편익 제고 △국제기준 준수 주도 등을 약속하고 초거대 AI 출정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