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 금리 다시 4%대…자금조달 경쟁 돌입
2023-09-13 14:59
은행채 금리 상승에 자금 수혈 불가피
하반기 만기도래, 유동성 확보 영향도
"고객이탈 막아라"…저축은행 4% 경쟁 동참
하반기 만기도래, 유동성 확보 영향도
"고객이탈 막아라"…저축은행 4% 경쟁 동참
은행채 등 채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은행들이 다시 수신 경쟁에 나섰다. 일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올라선 데 이어 저축은행들도 고객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2개월) 36개 상품 중 일부 상품이 최고 연 4%대 이자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최고 연 4.1%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했으며 대구은행 ‘DGB함께예금’(연 4.05%), 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연 4.02%), 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연 4.0%), 대구은행 ‘IM스마트예금’(연 4.0%) 순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도 이날부터 ‘코드K 정기예금(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금리를 연 4%로 0.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해당 상품은 첫 가입 고객, 카드 이용 실적 등 복잡한 조건 없이 누구나 가입만 하면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은 최근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예금 등 수신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은행채 3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연 4.351~4.362%로 지난 3월(3.819~3.843%) 대비 금리 상하단이 0.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판매했던 연 5%대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 경색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되자 은행권은 당시 수신금리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4분기 1년 만기 정기예금 규모가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에 저축은행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16%로 전월(연 4.03%)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DH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최고 연 4.55%를 제공하며 BNK·HB·JT저축은행은 연 4.50% 정기예금을 취급하고 있다. 저축은행권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4.5%다. BNK·참·유니온·JT친애 저축은행 등이 연 4.5% 금리를 주고 있다. 이어 OK저축은행 연 4.41%, 동원제일저축은행 연 4.4%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