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 사의 표명...후임엔 '북진통일' 신원식 유력
2023-09-13 01:00
야권 탄핵 추진 속 자진 사퇴...KBS이사회, 김의철 사장 해임안 의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 의원은 3성 장군 출신으로 '북진통일론자'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 사의에 대해 "인사와 관련해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장관이 일부 군부대 '고별' 순시에 나서면서 조만간 공식 의원면직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고 외압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거취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야권이 탄핵을 추진하면서 '안보 공백'을 우려해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에서다.
신 의원은 2016년 전역사에서 "전쟁터에서 목숨 바쳐 싸워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고 "모두가 평화통일을 노래할 때 북진통일을 준비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S 이사회는 이날 여권 이사들의 주도로 김의철 사장 해임을 윤 대통령에게 제청하기로 의결했다. 야권 이사들은 표결을 거부하고 전원 퇴장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입장문에서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하지만 KBS 사장으로서 해임에 이를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루한 법정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