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재무장관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 커졌다"

2023-09-11 16:42
인플레 관련 지표 하락세 강조
대량 해고 없는 실업률 증가는 긍정적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자신했다. 노동시장을 크게 악화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옐런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착륙 관련 질문을 받고 "그 예측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정확히 그 길(연착륙)을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노동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이 연착륙에 자신을 보이는 배경에는 최근 경제 지표 개선이 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는 데 그쳤고, 7월 개인소비지출(PCE)도 3.3% 상승에 머물렀다.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모든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 급등에 대해서는 경제활동인구 증가에 따른 것으로 봤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 1일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3.8%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실업률 증가는) 대량 해고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은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구직활동이 늘어날수록 실업률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동시장의 임금 감소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 없이 인플레이션 둔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꾸준히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미국 분기별 GDP 성장률은 2%대를 보였다. 이에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2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재정 정책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현재 미국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 비용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동안 이자 지급액만 7260억 달러 수준이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주의가 필요하지만, 미국은 지속 가능한 예산을 갖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침체에 대해 추가 부양 조치가 여지가 있다고 봤다. 옐런 장관은 "중국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통화정책(대출우대금리 인하)을 내놨지만 필요하다고 결정한다면 상당한 (추가) 정책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폭이 낮은 것은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