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 "숏폼으로 키운 '패션앱'으로 신성장동력 확보"

2023-09-10 09:42
3544 타깃 패션 플랫폼 셀렙샵·바니스뉴욕 '듀얼앱' 론칭
커지는 온라인 쇼핑 산업서 '모바일 앱'으로 성장 꾀해
홈쇼핑 사업자 역량 담긴 숏폼 라이브로 차별화 확보할 계획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TV홈쇼핑 온스타일과 별개로 자사몰·패션PB(자체 브랜드)·명품 라인을 강화하고 신규 플랫폼 구축했다. 바니스 뉴욕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해 경쟁력 있는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

황예나 CJ ENM 커머스 부문 패션신사업담당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본사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황예나 담당은 지난해 5월 패션신사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기고 CJ ENM 커머스부문의 패션 플랫폼 '셀렙샵'과 '바니스뉴욕' 등 패션 신규 사업 론칭을 이끌었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4월 패션신사업부서를 신설했다. 기존 TV홈쇼핑과 별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황 담당은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테크노경영 MBA, 이탈리아 SDA 보코니에서 패션&디자인경영 석사 학위를 받은 패션 경영 전문가다. 2003년 12월 CJ오쇼핑으로 입사해 패션 MD를 거쳐 CJ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역량을 키웠다. 2021년에 CJ ENM 커머스부문에 돌아와 e패션담당을 거쳐 지난해 초 패션신사업 담당이 됐다.

그는 가장 먼저 홈쇼핑의 노하우를 집약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했다. 황 담당은 "유통 사업자 관점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 규모가 매우 크다.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연령대별 타겟팅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세분화하는 것을 보고 3544세대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을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숏폼 위주로 보여주는 '셀렙샵'과 미국 뉴욕 기반의 명품 편집숍 '바니스뉴욕'으로 투트랙 전략을 꾀한다. 바니스뉴욕이 명품 플랫폼으로서 견고하게 쌓아온 인지도를 기반으로 하되 스몰 브랜드와 차별화된 브랜드를 주로 보여주는 '셀렙샵'까지 듀얼앱으로 운영한다.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J ENM 커머스 부문]
황 담당은 "대중적 취향 주를 이루는 과거와 달리 차별화된 나만의 취향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유통사 입장에서 차별화된 스몰 브랜드를 확보해야 플랫폼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온스타일을 운영하면서 쌓은 역량을 듀얼앱에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듀얼앱을 만들게 된 배경으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반 패션과 명품의 소비 패턴이 다른 만큼 기대하는 콘텐츠도 다르고 MD 감도나 구매 주기, 목적성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두 플랫폼을 구분 지어 구조 자체를 다르게 가져가기로 했다"고 했다. 

W컨셉이나 29CM 등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 패션플랫폼과의 차별화 전략으로는 '숏폼 콘텐츠'를 꼽았다. 황 담당은 "방송 콘텐츠 역량을 활용해 제품의 소재나 핏, 착장 등을 디테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숏폼으로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며 "추후 디자이너,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는 라이브형 숏폼 커머스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니스 뉴욕을 통해 신뢰받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바니스 뉴욕의 충성고객의 셀렙샵 방문을 유도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고객이 믿고 재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는 그의 목표가 이뤄지는 과정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