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인니 배터리셀 합작공장 첫 방문…양산준비 점검

2023-09-08 09:08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에서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을 만나 현지 전동화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했다. 

정 회장의 인도네시아 공장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는 올해 6월 완공됐으며 시험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된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과 코발트, 망간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주는 고성능 NCMA(니켈·코발트·망가니즈·알루미늄) 리튬이온 제품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 향후 출시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탑재된다.

정 회장은 배터리셀 시제품이 생산되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둘러보고 각 공정별 세부 사항을 살폈다.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는 전기차 생산 및 판매계획을 비롯해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4위 인구 국가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HLI그린파워에서 배터리셀을 양산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메이커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충전 시스템,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아세안 국가들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특히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이 발효되면서 양국의 자동차 분야 경제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되면서 완성차 생산을 위한 철강 제품과 주요 자동차 부품 등을 무관세 또는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들보다 낮은 세율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대표적 한국 기업으로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경제 교류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편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네시아 배터리공장의 전극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