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장관 "백선엽이 친일? 문재인 부친은 친일파 아니냐"

2023-09-06 13:51
국회 정무위 출석 '백선엽 친일파' 공방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백선엽 장군의 ‘친일파’ 규정을 부인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은 (일제시대)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박 장관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선엽(장군)이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한 건 특별법과 국가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백선엽(장군)이 스물몇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거의 나이가 똑같다. 그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며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돼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돼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 함경도 흥남시에서 태어난 후 흥남시청 농업과장으로 근무하다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흥남철수작전 때 남한으로 피란했다.
 
백선엽 장군은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출생해 일제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박 장관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 “왜 역사 논쟁 전면에 서려고 하느냐” 등의 질타를 쏟아냈다. 이후 박 장관은 재차 “(백 장군은) 친일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