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인터뷰는 희대의 대선 공작…악습 끊어야"
2023-09-06 06:01
"몸통을 이재명서 尹으로 바꾸려해"
국민의힘, 李 대표 배후설 주장도
대선 직전 일부 언론 검증없이 보도
뉴스타파는 진상조사위 꾸리기로
국민의힘, 李 대표 배후설 주장도
대선 직전 일부 언론 검증없이 보도
뉴스타파는 진상조사위 꾸리기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 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희대의 대선 정치 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2021년 9월 15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김씨는 "조우형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수사 받게 돼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개해줬다"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 "윤석열이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봐줬다)" "박모 검사가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를 물어보더니 조씨를 보내줬다" 등의 발언을 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씨와 인터뷰 직후 1억6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씨는 자신이 쓴 책 세 권을 김씨에게 판 값을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그가 김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대가로 억대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본다. 뉴스타파는 2021년 9월에 진행한 이 같은 인터뷰를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녹취파일 편집본과 함께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날조된 사실, 공작의 목표는 윤석열 후보의 낙선이었다"며 "정치 공작과 가짜뉴스는 국민의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작 인터뷰를 4개 아이템에 할애해서 보도한 방송사 등 집중적으로 가짜뉴스를 실어나른 언론 매체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 같은 성명에 대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도 얼마 전 가짜뉴스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이번에 대통령실에서 낸 메시지도 이와 같은 경고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인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결과를 바꾸려는 반국가적 행위"라며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뒤집으려 한 것이기에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후보 당사자가 이런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면 엄벌에 처해졌을 것"이라며 "관련 법안을 개정해서 앞으로는 후보자가 아니더라도 가짜뉴스를 퍼뜨린 언론사와 그 관계자들도 더 강력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후설도 주장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가짜뉴스 최대 수혜자가 될뻔한 민주당과 이 대표는 입을 닫고 있다"며 "신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기 직전에 이 대표가 뜬금포 단식에 들어간 것도 시점이 묘하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2021년 9월 김만배 인터뷰 이후 녹음파일을 6개월 동안 갖고 있다가 대선 사흘 전에 이를 퍼뜨린 것은 대선을 뒤집기 위한 정언유착 의심을 넘어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할 TV토론에서마저 윤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냐'며 가짜뉴스를 선거운동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이것은 범죄자와 한통속이 된 후보, 또한 특정 정파와 한통속이 된 언론사 관계자들의 협잡에 의한 민심 왜곡 시도였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대통령실의 성명문 발표 이후 "보도의 경위와 과정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해서 외부 조사위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며 "조사 진행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보고서 등 적절한 형태로 후원회원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