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허위 인터뷰 이후 '금품 수수' 의혹...검찰, 前언론노조위원장 압색

2023-09-01 09:31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허위 인터뷰를 해주고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일 오전 신 전 위원장의 배임수·증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그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총 2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검찰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가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20대 대선을 사흘 앞둔 날이었다. 당시 뉴스타파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직후 2021년 9월 김씨가 지인이 신 전 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1시간 12분 분량의 음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당시 김씨는 해당 수사 관련해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에게 사건을 직접 부탁할 수 없어 '통할 만한 사람'으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조씨에게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조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이러면서..."라고 했다며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씨는 2021년 11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2021년 9월 김씨에게 "윤석열이 커피타줬다고 말할테니 양해해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이 같은 인터뷰를 하고 대가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신 전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신 전 위원장은 2003~2007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을 지냈고, 2013~2016년엔 미디어오늘 대표이사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