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위기 발단' 달러채 이자 상환…간신히 디폴트 모면

2023-09-05 14:21

[사진=AFP·연합뉴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불거진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이 최근 위기의 발단이 된 달러채 이자를 상환했다. 이에 간신히 디폴트는 피하게 됐다.

5일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 상환하지 못한 달러채 2종의 이자를 이미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액은 총 2250만 달러(약 300억원)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해당 달러채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가운데 이달 6일까지 30일 간의 상환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 따라서 비구이위안은 상환 유예 기간 만료 직전에 달러채 이자를 상환하면서 디폴트를 피하게 됐다.

그러나 비구이위안은 연내 각종 역내·외 채권의 원금 및 이자 만기 상환일이 줄지어 예정된 가운데 유동성 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에만 14일부터 27일까지 총 8종의 채권 원리금 상환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비구이위안은 연이어 채권단과의 미팅을 통해 채권 상환 유예 등 각종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일에는 4일 만기가 도래하는 39억 위안(약 7090억원) 규모 위안화 사모채권 상환을 채권단 회의 표결을 통해 3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8종의 위안화 채권 만기를 마찬가지로 3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구이위안은 전날 만기가 도래한 285만 링깃(약 8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 이자는 정상 상환했다.

비구이위안은 중국 부동산 경기가 악화함에 따라 진행 프로젝트에서의 현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달 7일 달러채 2종의 이자를 납부하지 못하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에 재차 불을 붙인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