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환보유액 35억 달러 감소…"달러 강세 영향"
2023-09-05 06:00
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던 미국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데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한은)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직전월 말 대비 35억 달러 줄어든 4183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부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뒤 8월 들어 다시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강달러 기조 속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달러화지수(DXY, 달러인덱스)는 103.62로 직전월(101.62)과 비교해 1.5%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국내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 규모가 한 달 만에 25억 달러 증가한 3790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90.6% 수준이다.
그 뒤를 이어 특별인출권(SDR)이 2억4000만 달러 증가한 150억5000만 달러(3.6%)를 기록했다. 예치금은 148억4000만 달러로 61억3000만 달러(3.5%) 급감했다. 전월만 하더라도 예치금 규모가 유가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8월 예치금이 크게 줄면서 특별인출권과의 비중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밖에도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1억2000만 달러 줄어든 45억9000만 달러(1.1%)로 파악됐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1.1%)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