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서 겨룬다면 가장 나쁜 분 상대…윤핵관 보면 열 받아서"

2023-09-03 11:41
"윤핵관이 해달라는 대로 제 진로 결정하지 않을 것"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일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만약 대구에 가서 정정당당히 겨뤄보자고 한다면 가장 나쁜 분을 골라서 붙겠다"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대구 동구을 출마에는 선을 그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보면 열을 받아서 보수 확장보다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나와서는 내가 (서울) 노원병에 나가줘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분들이 해달라는 대로 제 진로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원병에 안 나가겠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대구에서 요즘 정치하는 분들 참 말들이 없다. 공천받겠다고 맹종 모드로 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올 것"이라며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은 그런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하나의 목표로 삼고 거기에 대해 노력하면 '윤핵관'들은 그걸 막겠다고 달려드는 분들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과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지낸 사람이 서울에 가서 이기지 못하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자기들(당 지도부)도 (수도권이) 위기인 걸 알고도 아닌 척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두고는 "오늘은 신당 얘기를 안 했으면 한다"며 "정작 나중에 신당 창당을 해야 할 수 있는 상황에 동력이 없게 된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말 '여의도 재건축 조합'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저는 내년 총선 관련해서 방송에서 제가 직접 이야기하는 것 이외의 이야기를 누구와도 한 적이 없고 할 일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채널에는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함께한다. 채널명은 토론을 통해 만들어진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이를 지키는 정치를 통해 여의도 정치를 '변화'시키겠다는 이 전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