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찰, '출입문 대치' 끝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강제구인

2023-09-01 15:16
박 대령, 출입문 개방 요구하며 입장 거부
2시간가량 대치 후 군검찰 구인영장 집행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등의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일 구인영장이 집행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 용산구 군사법원으로 구인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채모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등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일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강제 구인됐다.
 
박 전 단장과 법률대리인들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에 도착했다.
 
중앙지역군사법원에 도착한 박 대령은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국방부 후문 옆에 위치해 있다. 출입하기 위해서는 국방부 영내로 들어오는 방법과 국방부 후문에 위치한 철문으로 들어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국방부는 영내를 통해 들어오라고 박 전 단장 측에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2시간가량 대치를 벌였다. 결국 군검찰은 구인영장을 집행해 박 전 단장을 강제구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소병철·박범계·박주민·박용진·김승원·이수진·최강욱 의원이 현장에 도착해 국방부 검찰단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은 “검찰이나, 군, 경찰 등을 더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30분께 박 전 단장과 함께 군사법원 출입문 앞으로 온 해병대 동기들은 해병대 군가인 ‘팔각모 사나이’를 부르며 박 전 단장을 응원했다.
 
박 전 단장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단장은 해병대 사령관의 지시를 어기고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민간 경찰에 이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방부 검찰단은 박 전 단장이 계속 수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8월 30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