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지스 연고지 이전에 도민들 '뿔났다'

2023-08-31 17:20
연고지 이전 비난 성명서 이어져…KCC그룹 불매운동도 불사

[사진=KCC이지스 농구단 홈페이지]
KCC 이지스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에 대한 도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서 및 입장문 발표를 통해 일방적인 부산으로의 연고지 이전을 비난하며, KCC그룹의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북애향본부(총재 윤석정)는 31일 성명서를 내고 “KCC 이지스의 연고지 부산 이전은 실익 챙기기, 배은망덕한 감탄고토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전북애향본부는 “KCC가 이전을 강행한 것은 전주와의 23년 인연, 팬들의 사랑은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시정잡배처럼 잇속 챙기기가 작동한 것”이라며 “KCC는 지역 농구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엄청나게 받아온 게 사실이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은 거의 없었고 이젠 짝사랑을 거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전주시체육회(회장 박지원)와 전주시농구협회(회장 김동현)도 공동 성명을 통해 “KCC이지스 프로농구단의 일방적인 이전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고, 지난 23년간 사랑을 보낸 준 전주시민과 농구 팬을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부산행을 강행한 경위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표명과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다”며 “수용되지 않으면,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KCC이지스뿐 아니라 KCC그룹을 향한 추가적인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전주 지역지부도 “KCC 구단 측에 일방적인 연고지 이전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전주시와 상처받은 전주 팬들을 위해 진정어린 사과를 해주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기독교총연합회 등 개신교 단체들도 이날 규탄성명서를 내고 “스포츠 정신과 최소한의 신의가 있다면 경거망동한 발언을 즉각 멈추고 진솔한 마음과 품격를 갖춰 전주시민과 농구 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기를 요구한다”며 “연고지 이전 과정 및 배경을 명명백백하게 전주시민과 농구 팬들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개신교 단체들은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KCC그룹의 불매운동 등 모든 대응을 함께 펼쳐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이밖에 전북청년경제인협회 및 전북스타트업연합회, 전주보장구수리센터, 사단법인 나들목, 사단법인 가온길 등도 입장문 발표를 통해 KCC 이지스 농구단이 연고지 이전을 비난했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KCC전주 이지스 농구단이 신청한 연고지 이전 변경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