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중 정상회담 '조율 중'..."긍정적 신호 감지되고 있다"

2023-08-29 19:20
日 기시다 총리도 9월 인니 아세안‧인도 G20 계기 정상회담 추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달 다자 정상외교 일정을 계기로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국 외교당국 간 초보적인 수준의 의견 교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한·중 관계 발전에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최근 중국으로부터 감지되고 있다"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첫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다만 이후 윤 대통령의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가치' 중심 외교와 그에 대한 중국 측의 반발로 양국 관계는 다소 소원한 상태였다.
 
그러나 중국이 이달 중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속에서 금지했던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6년 5개월 만에 허용하고,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11개월 만에 한·중 장관급 회담이 성사되는 등 당국 간 교류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한·미·일 3국 협력 관계가 더 공고화되기 전 일종의 화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1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도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5~7일)와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9~10일) 등을 계기로 리창 총리·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