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 회장 "공모펀드 직상장 쉽지 않아"
2023-08-29 16:48
라임펀드 특혜 의혹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 아직 알 수 없다" 말 아껴
서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하는 상품에 대한 규정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상장하려면 지수를 반드시 만들고 트래킹해야 한다"며 "원래 지수를 트래킹하지 않은 액티브 펀드를 상장한다고 생각했는데 법적 기준이 다르다 보니 다른 선진국들처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모펀드는 개별 종목 주가에 따라 거래 가격이 움직이는 ETF와 달리 특정 일자 기준가로만 매수 또는 환매가 가능해 변동성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공모펀드를 ETF로 전환하면 기존 단점을 보완하고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다만 공모펀드들을 살펴보면 A클래스, B클래스 등이 있는데 별도로 상장 클래스를 신설해서 기존에 있는 펀드들을 직상장할 수 있도록 논의는 되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유석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주요 사업으로 내걸었다. 다만 직상장 방안으로 거론되는 내용 중 하나는 별도 상장 클래스 신설이다.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예비인가를 받은 넥스트레이드와 관련해서는 시장 감시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거래소와 조율하는 과정에 일부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ATS는 거래시간을 늘리려고 하는데 늘어난 시간에 대해 근무 인원도 늘어나야 해 거래소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ATS 사업자 요구를 거래소가 다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양측이 서로 협의해 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이 라임 사태 당시 다선 국회의원에게 특혜성 환매가 있었다는 발표에 대해 "현재 단계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사안이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이미 문제가 있다고 다 밝혀졌다"며 "미국은 사모펀드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정보 공개가 어려워 재간접 운용사가 많다. 재간접 회사는 사모펀드 회사들을 필터링해서 데이터베이스를 만든다. 위기가 감지되면 다른 펀드를 만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