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기억하자"…치욕의 길 걷기 행사
2023-08-30 09:44
이종걸 "국치길 걸으며 역사의 아픈 상처 직접 느끼고 기억해야"
이회영기념관은 국치 현장을 시민과 함께 걷는 ‘국치일에 걷는 국치길’ 탐방을 이날 개최했다. 탐방은 국치길 기획자인 서해성 감독 안내로 오후 4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국치길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남산 예장 자락에 약 1.7㎞에 이르는 역사탐방길로 국치터(한국통감관저 터)에서 서울 위안부 기림비(조선신궁 터)까지를 잇는 길이다.
시민들은 강제 병합이 체결된 국치터를 시작으로 김익상 의사가 폭탄을 던진 조선총독부, 청일전쟁 승전 기념으로 일제가 세운 갑오역기념비, 일제가 조선에 들여온 종교 시설 신사와 조선신궁 등을 걸으며 국치일을 기렸다.
서 감독은 “국치일은 광복과는 또 다른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치길은 8월 29일 하루를 걸어 113년을 되새기는 길”이라며 “함께 걷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기억과 연대하는 일로, 나라 잃은 기억을 되새기며 다시금 그 치욕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이회영기념관장은 “국치길을 걸으며 역사의 아픈 상처를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기억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