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실무그룹 구성 합의…수출통제·투자 문제 등 논의

2023-08-29 07:14
무역 관련 장관급 대면 회담 매년 열기로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리셉션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와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주최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양국이 수출통제 등 통상과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수출 통제 시행 정보교환을 위한 차관보급 회의는 오늘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만났다. 미 상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회의를 통해 양측은 △ 통상 관련 (commercial issues) 실무그룹 구축 △ 수출통제 시행 정보교환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중 양국은 무역 관련 장관급 대면 회담을 매년 갖고 차관급 실무 그룹 회의를 매년 두 차례 열기로 했다. 첫 차관급 회의는 내년 초 미국에서 열 계획으로 민간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미 상무부는 ‘수출통제 시행 정보교환’과 관련해 미국의 국가안보 정책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 회의에는 매튜 액설로드 미국 상무부 수출 집행 담당 차관보가 참석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미국은 수출통제 정보교환이 미국의 규제 집행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투명성을 높이고 수출통제 집행과 관련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하기 위한 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 문제에서는 타협하거나 협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겨냥한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과 마이크론에 대한 조치 등과 관련한 우려를 왕 부장에게 전했다. 또 중국이 이달 들어 시작한 희귀광물 수출 통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서 "(내) 계획과 희망은, 상업 관계가 올바르게 된다면 정치적 관계도 안정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간 무역의 99%는 수출통제와 무관하다"면서 "미국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미국 경제에 좋고, 중국 경제에도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