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정지아 작가, 서울국제작가축제 개막식서 강연

2023-08-28 15:21
9월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노들섬…부커상 수상자 버나딘 에바리스토 참가

2023 서울국제작가축제 개막식에서 강연을 맡은 위화(왼쪽)와 정지아 작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위화 작가와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통해 어긋난 시대와 이념의 화해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은 정지아 작가가 함께 서울국제작가축제 개막식을 빛낸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2023 서울국제작가축제 간담회를 열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오는 9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개최된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이 서울을 무대로 교류하는 장을 만들자는 목표로 한국문학번역원이 2006년부터 열고 있는 국제 문학축제다.

올해에는 10개국 작가 24명(한국 작가 14명 포함)이 참여해 엿새간 강연과 대담, 낭독, 토론,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한다. 

먼저 개막일인 8일 저녁에는 중국 작가 위화와 정지아 작가가 '언어의 다리를 건너'를 주제로 강연하고 각자의 발제에 대한 소감과 작품 집필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모옌, 옌롄커와 함께 중국 제3세대 문학의 기수로 꼽히는 세계적인 소설가인 위화는 '허삼관 매혈기'와 '인생' 등의 작품을 썼다. 지난해에는 '원청'을 출간했으며, 올해 등단 40주년을 맞았다. 

올해 기획위원장을 맡은 황종연 평론가는 28일 "두 작가 모두 작품에 소외된 사람들과 역사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담아냈다"라며 "한국과 중국의 작가가 어떤 점을 비슷하게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9~13일에는 매일 한 차례씩 국내와 해외 작가가 일대일로 짝을 이뤄 첨예한 사회적 주제를 서로 다른 언어와 작품을 통해 풀어내는 대담이 열린다.

진은영 시인과 2019년 흑인 여성 최초로 부커상을 받은 영국 작가 버나딘 에바리스토를 비롯해 소설가 은희경과 미국 작가 앤드루 포터, 김금희와 브라질의 마르타 바탈랴, 임솔아와 카메룬의 자일리 아마두 아말 등 국내외 작가들이 사회적 참사와 소수자, 돌봄과 연대, 혐오, 청년과 노동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한다.

이외에 김희선, 황모과 작가와 스웨덴 SF 작가 카린 티드베크가 장르 소설에 관한 토론에 참여하고, 최은영·서효인·웬디 어스킨 작가가 문학이 공간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대화한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던 박상영 작가와 백은선 시인, 영국 작가 올리비아 랭이 창작의 즐거움과 괴로움에 관해 대화한다.

곽효환 한국문화번역원 원장은 "역설적이게도 팬데믹 이후에 새로운 장벽, 단절, 고립, 갈등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서울국제작가축제가 경계와 장벽을 허물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가 노들섬에서 열리는 것도 이전과는 다른 변화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행사장이 여러 곳으로 분산됐었는데, 관람객들이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 일원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라며 "서울시가 노들섬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인 만큼 노들섬을 장소로 정했다. 올해에는 사전 참가 신청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문화번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