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전셋값] "국평 전셋값, 반년 만에 3억~4억↑" 매맷값보다 빠른 회복…수요 증가에 줄줄이 호가 올려
2023-08-28 19:07
서울 부동산 시장 반등 이후 전세 0.84%, 매매 0.75% 올라
매물 41% 줄어, 전세 수요 증가하는 가을 다가오며 가격 상승 예상
매물 41% 줄어, 전세 수요 증가하는 가을 다가오며 가격 상승 예상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전셋값이 일부 단지에서 연초 대비 수억 원 상승한 계약이 이뤄지는 등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가 안정되고 ‘부동산 바닥론’에 집값 반등이 이어지면서 전세 가격이 따라 오르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매매가격 상승 폭을 추월할 정도다.
올 하반기 우려되는 ‘역전세’ 위험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 전셋값 상승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내년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것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8억5000만원에 전세 갱신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 1월 같은 평형대 전세물건이 5억290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3억2100만원 높은 가격이다. 해당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1월 전세 계약이 14건 이뤄져 평균 전셋값이 6억5993만원 수준이었는데 약 6개월 지난 7월에는 12건이 평균 8억167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반년 새 전셋값이 평균 1억4174만원(21.5%) 뛴 것이다. 같은 기간 해당 단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16.1%)을 웃도는 수치다.
전셋값은 매매 가격보다 늦게 반등을 시작했지만 회복세는 더 빠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8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14% 올랐지만 전셋값은 0.15% 오르며 상승 폭이 컸다.
매물 또한 줄어들며 하반기 전셋값 추가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597건으로 올해 1월 1일 5만4666건과 비교해 41.1% 줄었으며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예외 없이 전세 물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양천구 한 공인중개업자는 “집값이 떨어질 때 집주인들이 서둘러 세입자와 계약을 맺는 경향을 보여왔다면 최근엔 전세 물건이 소진되면서 전세 호가를 올리거나 매매 전환을 고려하는 등 반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