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독립영웅 흉상 이전 추진에 "너무 오버...매카시즘 오해 받는다"

2023-08-27 11:10
"북한군 출신도 아닌데 왜 이제 와서 논란인가"
"역사논쟁 나쁘지는 않지만 그건 반역사...그만들 해라"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육군사관학교가 봉오동전투의 주역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한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 년간 노력으로 유해를 봉환해 대전 현충원 안장까지 한 봉오동전투의 영웅을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 삼아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참 할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또 "역사논쟁, 이념논쟁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건 반 역사"라며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를 받는다. 그만들 해라. 그건 아니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현재 군 당국은 육사 충무관 앞에 있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독립군을 양성한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그 자리에 6·25전쟁에서 한·미 동맹의 주역으로 활약한 고(故) 백선엽 장군의 흉상 설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 장군은 독립군을 토벌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친일반민족행위자'여서 독립군의 자리를 친일파가 대신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26일 "육사 생도교육 건물 중앙현관에서 다른 지역으로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 이전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