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량판 아파트 공사장 27곳, 구조물 안전성 문제없어"

2023-08-27 11:20
"부실시공 근본적 해결책은 '동영상 기록관리'…건설현장 구조적 문제 혁신안 마련할 것"

서울시청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서울시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공동주택 등 공사현장 27개소에 대한 긴급점검을 한 달간 실시한 결과, 점검 대상 공사장의 철근배근 및 콘크리트 압축강도 등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인천검단 사고 및 LH 철근누락 사태 등과 관련해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공동주택 등 공사현장을 긴급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점검대상에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공동주택 공사현장 10개소(민간 8곳· SH 2곳) △무량판 구조 일반건축물 공사현장 13개소 △유사한 특수구조를 적용한 현장 4개소가 해당됐다. 점검 대상 27개소는 재산권 행사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시는 긴급점검 결과 27개소 점검대상 공사장의 철근배근 및 콘크리트 압축강도는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철근배근 상태는 철근탐사기를 통해 탐지했으며 콘크리트 압축강도 발현 여부는 슈미트해머와 코어채취 압축강도 시험 등으로 조사했다. 1차 설계도면 등 서류점검과 2차 현장점검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관내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공동주택 등의 공사현장의 구조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국토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민간 무량판 구조 공동주택 전수조사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이번 긴급점검 결과를 국토부에 공유할 예정이다. 국토부 전수조사는 9월 말까지 진행해 10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그 밖의 품질 및 안전 분야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자치구에 통보해 시정 지시하도록 하고,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공사 관계자 행정처분 등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품질 분야 지적 사항으로는 현장 레미콘 품질시험 미흡, 동영상기록관리 미흡 등이 있고 안전 분야는 안전가시설 설치 부적정, 정기안전점검 일부 미실시 등이 있었다.  

시는 철근누락 등 후진국형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을 대책으로 앞서 중앙정부에 여러 차례 제안한 '건설공사 전 과정 동영상 기록관리'를 민간으로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또 부실시공을 야기하는 건설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건설산업을 뿌리부터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빠른 시일 내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국민적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서 진행 중인 전수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고 서울시 차원의 부실시공 방지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