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9월 4일 낮집회 정쟁화 우려…저녁시간으로 변경해야"

2023-08-25 16:58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를 찾은 시민들이 고인이 된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월요일인 9월 4일 낮에 열릴 예정인 교사들 집회 시간을 저녁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교권 보호를 호소하고자 하는 의도가 정쟁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교총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교권 보호가 국민적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하고 평일 일과 중에 대규모 집회를 연다면 우호적 시선이 한순간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권 보호 입법과 제도 개선 당위성마저 퇴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순수한 추모 열기와 교권 보호에 대한 열망이 불필요한 논란과 쟁점으로 비화돼 교사들이 또다시 상처를 입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면서 "학교 근무 일정을 마친 저녁 7~8시쯤 추모제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한국교총은 교육부의 교권 보호 종합대책에 현장 요구가 다수 반영되고, 국회도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저녁 집회를 제안하는 이유로 제시했다.

토요일인 9월 2일 열리는 교사 집회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했다. 한국교총은 "내달 2일 집회는 전국 교원이 다시 한번 추모 뜻을 모을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총은 선생님을 끝까지 보호하고 완전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맨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전국 교사들은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보호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다음 달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했다. 이날은 서이초 교사 49재날이다.

교사들은 집단 연가 등을 내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이초와 국회 앞에서 추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관련 단체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30분 현재 교사 7만9200여명이 집회 참여를 신청했다. 전국 443개 학교는 재량휴업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