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조성...내년초 시민품으로"

2023-08-27 12:22

서울시는 조선 최고 관청이었던 의정부지 유구를 지난 6월 일반에 공개한 뒤 다시 복토했다. 이 땅속에는 의정부지 유구 원형이 그대로 묻혀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내년 초 일반에 공개된다. 사진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조선시대 최고 관청인 의정부 터(의정부지·議政府址)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돼 이르면 내년 초 시민품으로 돌아온다.
이 광장안에는 조선 최고 관청 모습을 원형 그대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의정부지 데이터 안내센터(가칭)'가 2025년까지 건립된다. 
광화문 왼편과 미국대사관에 인접해 있는 의정부지는 서울시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유구(遺構·옛 토목건축물 흔적) 발굴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는 협선당 적석 검은색층과 점토층에서 백자저부편, 수키와편, 암키와편, 분청자전접시편, 백자저부편, 분청자전접시편, 분청인화국화분저부편 등 조선시대 각종 도자기편 수백 점을 출토했다. 이들 출토품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의정부 터 발굴조사를 통해 1865년 경복궁 중건과 함께 재건된 삼정승 근무처인 정본당, 재상들 회의장소인 석획당 등 중심 건물과 후원(연못·정자) 기초부가 확인됐다.
시는 발굴된 유구는 원형 그대로 복토(覆土)한 뒤 그 위에 잔디광장인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의정부는 1400년 정종이 처음 설치한 이후 1907년 내각 신설로 폐지될 때까지 영의정과 좌의정 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며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의사결정기구였다. 그 위상에 맞춰 광화문 밖 육조거리 좌측 첫 번째 자리에 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경복궁 중건과 함께 옛 모습을 찾았지만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후 지금까지 도로 아래에 묻혀 있었으나 2016년 발굴에 들어갔다. 의정부 터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8호)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의정부지는 유구 복토를 마무리했다"며 "오는 9월부터 의정부지 역사유적 광장 조성사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광장 조성 공사는 연말까지 마친 뒤 내년 초 일반에 돌아갈 것"이라며 "이 광장 안에 의정부 관청 유적 원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240㎥ 규모 1층 건물인 '디지털 영상관'을 2025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17~18일 광화문 앞에 있는 조선시대 관청 의정부 터를 현장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