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또 실패' 체면 구긴 김정은...10월 3차 발사 예고

2023-08-25 01:00
尹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등 추가도발 철저대비"

북한이 지난 5월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4일 군사정찰위성 탑재 우주발사체 발사에 실패했다. 지난 5월 31일 첫 번째 정찰위성도 쏘아 올리지 못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이은 발사 실패로 체면을 구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논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24일 3시 50분경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주발사체 발사 징후를 사전에 식별해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적으로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북한도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 1단계와 2단계는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단계 비행 중 비상 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북한은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하며 한·미에 비해 열세인 정찰자산 확보 속셈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통신은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NSC 상임위 결과를 보고받고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히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을 강력 규탄했다. 특히 한·미·일 외교장관은 북한의 불법적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독자 제재를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 군은 북한 우주발사체 낙하물을 해상에서 인양하는 작전에 돌입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에서 분리된 물체는 이날 오전 3시 58분께 한반도 서쪽 300㎞ 서해에, 오전 3시 59분께 한반도 서쪽 약 350㎞ 지점 동중국해에 각각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한 것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음 달 9일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9·9절)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할 군사적 성과가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아래 진행 중인 UFS 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