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가 해냈다'...韓, 14년 만에 최고 기전 응씨배서 우승

2023-08-23 18:03
결승 2국서 5시간 10분 226수 혈투 끝에 불계승
종합 전적 2-0으로 셰커 완파…한국, 통산 6번째 정상

신진서가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강호 셰커 9단을 상대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신진서가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살렸다. 한국이 최고 기전으로 꼽히는 응씨배서 14년 만에 정상에 섰다.
 
신진서는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강호 셰커 9단에게 226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틀 전 제1국에서도 승리했던 신진서는 이로써 종합 전적 2-0으로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은 2009년 최철한 9단이 제6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4년 만에 응씨배 패권을 탈환하며 통산 6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1∼4회 대회에서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가 4연패를 달성한 한국은 6회 대회 최철한에 이어 9회 대회에서 신진서가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5시간 10분여 혈투 끝에 우승을 확정 지은 신진서는 바둑대회 세계 최고액인 40만 달러(약 5억3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준우승한 셰커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가 돌아갔다.
 
지난달까지 올해 상금 7억1000만원을 받았던 신진서는 단숨에 12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10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연간 최고상금은 지난해 세운 14억4495만1319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