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새출범]류진 신임 회장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 나아갈 방향 제시할 것"
2023-08-23 05:40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간판을 교체하며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새 수장으로 선출된 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 취임사에서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있다.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지금 우리의 최상위 과제는 국민 신뢰 회복이고 여기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회원 여러분이 국가 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결단한 것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일본과 미국 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잘 쌓아왔는데 우리 회원사들이 필요하다면 기업 간 매칭을 도와주는 등 창구 역할을 도맡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경유착 과거 청산을 통한 신뢰성 회복과 더불어 한국 경제의 글로벌 도약에 앞장서고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사업과 기업들을 아우르는 쪽으로 단체 외연을 확장하고 다른 경제단체와 교류·협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경제계에서 신뢰받는 중추 단체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는 국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 경제가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기 위해 우리 협회가 선두에 서겠다"며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사회에 진정으로 공헌하는 방향을 찾겠다"며 "국민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은 이제 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라 기업이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드는 것도 최상의 복지"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저는 위국헌신의 아픔 속에서 성장했고 선친의 기업보국 정신을 이어받고자 노력했다"며 "국가와 국민 없이는 기업과 시장도 존재할 수 없다. 기업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고 사회와 국가의 이익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앞으로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서는 것을 대한민국 경제계의 목표로 제시하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한경협이 앞장서고 국민 경제를 위해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류 회장은 한경협이 신뢰받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뿌리를 완전히 끊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류 회장과 함께 한경협 살림을 도맡을 새로운 지도부는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류 회장은 "이번 임시총회에서 선임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했다.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 훌륭한 분을 모실 것"이라며 "특히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솔선수범하기 위해 신설한 윤리위원회에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을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하면 류 회장 공식 직함은 한경협 회장이 된다. 전경련은 이날 총회에서 한경협으로 명칭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