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채권투자, 美 보다 유럽"
2023-08-23 18:09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채권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채 금리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미국 국채 이상으로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투자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중 리스크 등 계속되는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유럽 10년물 금리는 큰 폭으로 등락하고 있다.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4.75%)를 찍은 뒤 현재 4.645%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최근 2011년 이후 최고치(2.71%)를 기록한 뒤 현재 2.65%로 내려섰다.
투자자로서는 지금이 유럽 국채를 사기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국채 10년물은 연초 이후 미국 국채(40.50bp) 대비 2배 이상인 110.60bp까지 뛰어올랐다.
김현빈 NH-Amundi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수익률 측면에서 미국 국채보다 영국 국채를 사는 것이 헤지 후 금리를 감안해도 더 유리하다”면서도 “한국 투자자로서는 파운드보다는 달러 투자가 더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미국 52, 유럽 48.6으로 나왔다. 즉, 유럽 경기 전망이 미국보다 좋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장기 투자를 계획한다면 미국보다 유럽이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국채에 자금이 9285억원 유입됐다. 일주일 기준 542억원부터 5년 기준으로는 1조7564억원까지 확대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 국채가 혼합된 글로벌 채권 전체에서는 연초 이후 1534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일주일 사이부터 5년 단위로까지 넓혀봐도 설정액 평균 규모는 -7000억원을 넘어간다.
미국 국채에 투자가 집중되는 까닭은 유럽 국가 또는 유럽 국채만을 타깃으로 한 채권 상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채는 나라별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등 여러 변수가 많다"며 "특정 국가만을 대상으로 상품을 만들 정도로 수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