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캔서문샷' 합류하는 K바이오…암 정복 성취할까

2023-08-30 15:1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바이오 업계와 글로벌 기업들의 암 분야 공동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에 국내 기업들이 합류하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루닛,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젠큐릭스, 큐브바이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HLB파나진 등이 캔서X 구성원으로서 글로벌 기업과 나란히 암 분야 연구에 참여한다. 캔서문샷 프로젝트 추진 조직인 ‘캔서X’에는 현재 전 세계 총 112개 기업·기관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암 진단과 치료 기술, 항암 신약 등을 공동 개발한다. 

루닛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캔서X에 합류했다. 루닛은 자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분석과 항암치료 예후 관리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젠큐릭스는 지난달 캔서X 참여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현재 혈액 기반 췌장암 진단 키트 기술과 췌장암 유발 단백질을 중화하는 표적치료제 ‘PBP1510’를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췌장암 분야 연구 파트너 기업을 찾을 방침이다. 

젠큐릭스는 폐암 유전자 돌연변이 선별용 유전자증폭(PCR) 검사기술 ‘드롭플렉스’를 활용해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EDGC, 큐브바이오, HLB파나진 등 진단 전문 바이오 기업들도 이달 캔서X 합류에 성공했다. 

EDGC는 혈액이나 척수액을 활용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액체생검’ 진단 기술인 ‘온코캐치’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한다는 목표다.

큐브바이오는 소변을 검체로 활용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체외진단 기술을 내세워 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HLB파나진은 인공 유전자 소재를 활용해 세포 내 변화를 분석하는 ‘분자진단’ 기술로 미국 내 기업들과 협업하고, 향후 진단뿐 아니라 치료 분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캔서문샷 프로젝트에 연 18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입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향후 25년 내 미국의 암 사망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 목표다. 미국암학회(ACS)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는 146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등 바이오기업뿐 아니라 인텔과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빅테크 기업도 캔서X의 일원”이라며 “미국 정부의 지원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회 역시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