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흑자 기조 끊기나…이달 1~20일 36억 달러 적자(종합)
2023-08-21 09:55
우리나라가 이달 들어 20일까지 36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6~7월까지 이어지던 흑자 기조가 끊길 전망이다. 수출도 16% 가까이 줄면서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예상된다. 하반기 중국의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 전망도 중국 부동산 위기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8월 1일~20일 기간의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278억56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10.7% 줄며 감소폭이 축소됐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5일)보다 하루 적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이 수입액을 밑돌면서 무역적자는 35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30억4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20일까지 적자 규모가 5억 달러 이상 늘었다. 6~7월 이어졌던 무역수지 흑자도 이달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4.7% 줄면서 이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가 유력하다. 석유제품(-41.7%), 철강제품(-20.5%), 정밀기기(-23.4%), 컴퓨터주변기기(-32.8%) 등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승용차(20.2%), 선박(54.9%) 등은 수출이 늘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14억2100만 달러로 27.9% 감소했다.
품목별로 원유(-37.4%), 가스(-45.2%), 석탄(-49.1%) 등의 에너지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고 반도체(-25.1%), 승용차(-46.3%) 등도 감소했다.
수입 국가별로는 중국(-22.1%), 미국(-35.8%), EU(-20.7%) 등이 줄었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84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